“극우 개신교 방조한 교회 책임 인정해야”
[앵커]
교회발 감염이 확산되고 또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걸 두고 개신교 안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신교 내 10여 개 단체가 “한국 교회가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대면 예배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파워볼실시간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영/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회장 (지난 27일) : 정부 관계자들께서 교회나 사찰·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교단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나왔던 이 발언을 두고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희삼/카타콤 교회 목사 : 정치와 묶어서 종교를 이용하면 안 된다. 우리가 거기에 휘말려들면 안 된다는 것에 다 동의하셨던 분들이고.]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비롯해 개신교 내 십여 개 단체가 모인 비대위가 낸 성명입니다.
먼저 “한국 교회가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극우 개신교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 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반성했습니다.
비대위는 또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단에서 추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n차 감염’ 고리로 지목된 업종 타격 커
[서울신문]

“차라리 완전히 셧다운(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했으면 좋겠어요.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니까요.”

31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중국음식점에서 만난 사장 최모(52)씨는 “방이 17개인데 저녁 예약이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3단계 격상 때 나라 경제가 받을 충격을 감안하면 다소 격앙된 반응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만큼 컸다. 서울시청과 대기업 등이 위치한 무교동과 다동의 식당들은 점심때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최씨는 “지난해 하루 300만~400만원 찍던 매출이 지난주에는 1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까지만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어 저녁 장사는 접어야 할 처지다. 최씨는 “전염병을 잡는 게 우선이긴 한데 정부도 현장 사정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서울시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었지만 연매출 2억원이 넘으면 받을 수 없어 사각지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 규모가 커 보여도 실제 순익은 거의 없는 가게들이 많다는 얘기다.홀짝게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희곤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4대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하나·우리·KB국민카드)의 서울지역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8월 셋째주(17~23일) 카드 결제금액은 3조 8352억원으로 전주(4조 4996억원) 대비 14.8%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한 금액만 보면 3조 5320억원에서 2조 8377억원으로 19.7%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4일 104명을 기록한 뒤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됐고, 수도권 2.5단계는 30일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감소 현상은 이번 주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2.5단계 조치로 경기 고양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의 문을 닫은 안모씨는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건 좋은데, 거리두기 강도를 높였으면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이에 맞게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FX시티
자영업자들은 지역이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월세 같은 기본비용도 낼 수 없을 만큼 벌이가 형편없다”고 토로한다. 서울 여의도의 국회 건너편에서 작은 한식당을 하는 홍용길(69)씨는 “점심때면 15개 테이블이 꽉 차고 5분씩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오늘 점심 매출은 총 7만원가량 나왔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0분의1로 쪼그라든 것”이라면서 “차라리 잠시 문을 닫고 싶은데 ‘코로나 확진자가 들러 영업 중단한 것 아니냐’고 오해를 살까 봐 그냥 연다”고 답답해했다. 인근에서 커피숍을 하는 강미현(48)씨는 “한 달에 20일 일하면 딱 월세만큼 매출이 나온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봉급 안 받고라도 나오고 싶다고 하는데 답이 없다”며 울먹였다.
통계를 보면 음식점보다 매출 감소가 더 심한 업종도 많다. 8월 둘째~셋째주 사이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하나·국민카드 기준)은 노래방(-58.8%)이었다. 코로나19의 ‘n차 감염’ 고리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의 노래방 영업을 중단시켰고,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휴가 수요가 빠지면서 항공사 결제액(-50.1%)도 반 토막 났고 노래방과 함께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유흥주점·안마시술소 등이 포함된 유흥 및 사치업(-48.8%)도 결제액이 크게 빠졌다. 사우나·피부미용실·부동산중개 등이 포함된 대인서비스 및 용역제공업체(-46.0%)의 결제금액도 줄었고 재택근무, 여행·외출 자제 등의 여파로 대중교통(-31.4%) 결제액도 전주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헬스장·당구장 등과 같은 레저시설 및 판매(-15.9%), 일반음식점(-11.0%)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결제금액이 줄었다. 목욕업계 관계자는 “업소마다 다르겠지만 지난주부터 목욕탕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 사태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재정 정책을 남발하면 안 되지만 자영업자들이 일시적 자금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도록 대출이나 이자 유예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앵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법원 판결에 따라 명도집행을 하려는 조합원에게 ‘순교 각오로 교회를 지키겠다’고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됐었는데요.
이제는 아예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신변을 위협하면서 철거를 포기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랑제일교회 주변에는 철거에 반대한다며 교인들이 내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두 차례나 명도집행을 거부했던 교인들은 교회가 폐쇄된 지금도 여전히 교회 주변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재개발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계속 교회를 탄압하면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전광훈 목사와 교회를 괴롭히다 저세상 사람이 된 걸 기억하라며 협박합니다.
법원 판결에 따른 철거 시도임에도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해코지하겠다는 겁니다.
협박 전화도 매일 쏟아집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우리 교회를 강제집행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나한테 걸리면 진짜 안 좋은 꼴 당하니까…”]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사기꾼! 완전히 당신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당신네들 다 칠 거야! 당신네들 망하려면 그런 짓 해! 망하려면 그런 짓 하라고!”]
조합원뿐 아니라 가족도 교인들의 협박 대상입니다.
네 자식이 온전하길 바라느냐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가족의 직장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겠다고 위협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당신 남편 OO(직장 이름)도 한번 밀어붙일까 싶은 거지, 당신 신랑 OO(직장 이름)도 한번 온전한가… 당신 OO(직장 이름)에 한번 가볼 테니까…”]
한 피해 조합원은 상대방을 위협하고 저주하는 게 교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가족을 거론하는 건 지나치다고 토로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협박을 견디다 못한 조합원들은 교인들을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재개발 조합 측은 코로나19로 교회가 폐쇄된 지금 철거를 추진하게 해달라며 법원 측에 거듭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강민수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전주 대비 업체별 최대 주문량 2배까지 폭증..내부 확진자까지 겹치며 배송차질 발생하기도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e커머스 업계가 다시금 주문 폭주에 직면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슷한 수준의 주문량이 쏟아지자 재고 소진, 배송 지연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31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지난 29~30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첫 격상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식사하려는 수요가 늘어 각 e커머스 업체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익일배송이나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는 스마일배송, 신세계 SSG배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했다. 이미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한 차례 주문이 폭증한 뒤 또 다시 주문이 치솟은 것이다.

SSG닷컴에서는 지난 주말 주문 마감율이 전체 일일 배송 가능 물량(CAPA)의 98%(주문 마감율)를 기록했다. 이미 전주(17~25일)에 직전주 대비 주문이 10~20% 오르면서 최근 주문 마감율이 매일 90~95%를 기록했었는데, 또 다시 주문이 몰린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중순(주문 마감율 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결국 SSG닷컴에서는 신선식품 주문 물량이 폭주하면서 지난 30일 오후, 31일 새벽배송 물량이 마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에서는 배송 지연 사태 등은 없었지만,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주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에서도 배송 지연 사태가 잇따랐다. 스마일배송은 본래 익일배송을 약속하지만, 이날 주문시 9월2일 도착 보장을 제공하는 등 배송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일 배송 관계자는 “전 주(지난 22~23일)와 유사한 수준의 주문량이 이어지면서, 배송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이미 그 전주에 2단계 격상에 따라 직전주(지난 15~16일) 대비 10% 정도 거래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주문 폭증에 내부 확진자 발생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재고 소진’ 알림을 걸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주말(29~30일 오후 5시) 주문량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주문이 늘긴 했어도 ‘일일 배송 가능 물량'(일 8만건)을 고려시 원활한 배송이 가능했어야하지만, 마켓컬리는 지난 30일 오후 5시, ‘금일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후 11시 이후 다시 찾아주시길 바란다’는 팝업창을 띄워야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해 30일 냉장2센터 운영을 중단했고, 냉장2센터에 있는 제품을 냉장1센터로 미처 옮기지 못해 재고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껴 출근을 하지 않은 것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29일 화물집하장에서, 지난 30일엔 냉장2센터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부 e커머스 업체는 당분간 주문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최근 고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 이에 맞춰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주문량 폭증보다 더 큰 문제는 내부 확진자 발생이라고 보고 있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유통망 마비 등 사태가 날 수도 있어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외부인들 유입을 막아왔는데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 반복될까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앵커]
요즘 시장에 고구마가 귀해서 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겨울 간식으로만 여겼는데, 한여름에도 인기가 많아서 저장해 둔 고구마가 동이 날 정돈데요. 언제쯤 고구마 값이 잡힐지,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이번엔 전북 고창 고구마밭에 다녀왔습니다.
(※ 본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기 전에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구마 디저트가 나오자 사진 찍기 바쁩니다.
편의점에선 1년 내내 군고구마를 팝니다.
온라인몰에서도 고구마 판매량이 두 배로 뛰었습니다.
[이효원/편의점 점장 : 다이어트를 하시는 여성 직장인분들 많이 찾으시고 건강을 좀 챙기시는 남성 직장인들도 많이 찾으시는 편입니다.]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자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최인중/시장 상인 : 올해부터 인기가 많아졌죠. 네. 많이 찾으세요.]
[시장 상인 : 작년에 이게 3만5000원에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7만원 딱 두 배 올랐네요. 절반이 빈 박스입니다. 지금 고구마가 없으니까 못 갖다 놨어요.]
[이경희/서울 증산동 : 비싸긴 비싸지. kg에 1만2000원. 엄청 비싼 거죠. 다이어트하느라 요새 계속 먹고 있어요. 아기 아빠도 좋아해서 아침마다 구워서 주고 있거든요. 새벽에 나가시는데. 그래서 비싸도 샀죠.]
황토고구마로 유명한 전북 고창으로 달려갔습니다.
서울에서 찻길로 4시간.
고구마밭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손영현/농민 : 찾는 사람이 많아서 요새 물량이 달립니다. (장마 때문에) 제대로 수확을 못 해서 가격도 비싸고. 양도 조금 덜 나오고, 전년보다는.]
고구마는 뿌리 열매이기 때문에 농약이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밭에서 캔 채로 그냥 먹어도 안전합니다.
고구마를 캐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밭에서 방금 캔 고구마가 도착했습니다.
욕조를 지나서 고압 수증기를 통해 깨끗하게 세척을 합니다.
이후에 따뜻한 바람과 열기로 고구마를 말려주고, 무게별로 나눠서 박스에 담아주면 소비자에게 갈 준비를 마칩니다.
열심히 고구마를 상자에 담지만, 쏟아지는 주문량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윤병렬/고창영농조합 사무국장 : 처음 있는 일이에요. 장마가 길다 보니까 일조량이 너무나 없어요. 그래서 수확량이 예년보다 20~30% 줄었어요.]
햇고구마가 나오기 전엔 저장해둔 고구마를 시장에 풉니다.
하지만 올해 고구마 인기에 창고 바닥이 보인 지 오래입니다.
[윤병렬/고창영농조합 사무국장 : 코로나19로 인해서도 소비량이 많이 는 것 같아요.]
몸에 좋은 음식, 집에서 쉽게 먹는 간식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단 겁니다.
이렇다 보니, 고구마 가격도 껑충 뛰었습니다.
햇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다음 달부터라야 고구마 값도 내리기 시작할 걸로 보입니다.
[김병기/서울 상암동 : 고구마 좋아합니다. 저번 주에도 와서 샀는데 오늘 또 와서…]
(영상디자인 : 배윤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이두리)